현장에서 발동작과 팔동작을 몇 센티미터 잡아 주면 사람이 달라집니다. 같은 체력으로 더 편하게, 더 멀리 갑니다. 그 몇 센티미터를 눈으로는 매번 잡아낼 수 없어서 이 도구를 만들었습니다.
달릴 때 착지 순간 몸에 걸리는 부하는 체중의 두세 배에 이릅니다. 이 힘이 어디로 가느냐는 발이 몸의 어느 위치에 떨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.
발이 중심 아래에 떨어지면 그 힘은 다음 걸음을 밀어내는 추진력으로 바뀝니다. 몇 센티미터만 앞에 떨어지면 같은 힘이 제동으로 작용합니다. 매 걸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달리는 셈이고, 그 충격은 무릎으로 올라갑니다.
팔치기도 같습니다. 각도가 조금 틀어지면 어깨가 올라붙고, 상체가 굳고, 다리를 끌어올리는 타이밍이 늦습니다. 본인은 "좀 힘드네" 정도로만 느낍니다.
발이 땅에 닿아 있는 시간은 보통 0.2초 안팎입니다. 그 사이에 착지, 지지, 이탈이 전부 일어납니다. 지도자가 옆에서 본다고 해도 매 걸음의 몇 센티미터를 정확히 잡아내기는 어렵습니다. 경험이 많을수록 패턴은 보이지만, 수치로 확인되는 것과는 다릅니다.
더 큰 문제는 러너 본인입니다. 본인은 자기가 어떻게 뛰는지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. 옆에서 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확인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.
그래서 만들었습니다. 코치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, 혼자 뛰는 사람이 자기 자세를 확인할 거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.
| 지표 | 무엇을 말해 주는가 |
|---|---|
| 착지 위치 | 발이 몸의 중심보다 얼마나 앞에 떨어지는지. 오버스트라이드 판정의 핵심입니다. |
| 케이던스 | 분당 걸음 수. 보폭을 줄이지 않고 착지점을 당겨오는 가장 쉬운 수단입니다. |
| 지면 접촉 시간 | 발이 땅에 머무는 시간. 길수록 제동 구간이 길다는 뜻입니다. |
| 좌우 대칭 | 양쪽 동작의 크기와 타이밍 차이. 본인이 가장 모르는 부분입니다. |
신뢰할 만한 도구라면 한계도 같이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수치는 출발점입니다. 착지점이 앞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, 다음에 할 일은 보폭을 억지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케이던스를 조금 올리고 무릎을 장요근으로 당겨 올리는 감각을 만드는 것입니다. 감각이 자리 잡으면 수치는 따라옵니다.
그 감각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정렬 감각 훈련 글에, 팔치기와 몸통 회전의 관계는 실전 Q&A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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